[장형석] '빗장수비 내게 맡겨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스코폐（마케도니아）＝본사 국제전화】 `유럽은 없다.'
월드컵팀 장형석（26）이 유럽축구 천적으로 떠올랐다.
월드컵팀 유럽전훈에서 스토퍼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장형석이 뛰어난 제공권과 절묘한 패싱 등으로 상대 선수들을 거듭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
장형석은 19일 마케도니아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왼쪽과 가운데를 오가는 게임메이커 김도근을 적절하게 지원하면서 상대 장신 공격수들의 `루트'를 차단하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에 따라 차범근 감독은 23일 장형석을 유고전에서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기로 했다.
차감독은 국내무대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유난히 강한 그를 눈여겨 대표팀에 발탁했으나 주전까지는 생각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후반 4분 교체되기까지 보여준 종횡무진한 플레이에 매료돼 오는 6월14일 멕시코전 선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한국 수비진은 장형석이 리드할 때까지만 해도 일사불란한 움직움을 보였으나 그가 교체된 뒤 2실점했다.
차감독은 "유럽전훈에서 가장 값진 수확은 장형석의 진가를 확인한 것이다. 23일 유고전과 국내 평가전에서 좋은 내용을 보이면 본선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