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뜨는 해 20승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표적인 두 동양인 투수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5）는 `뜨는 해'.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를 상대로 6이닝동안 2안타만을 내주며 2승째를 따냈다.
최고 156㎞의 강속구에다 변화구 컨트롤까지 완벽, 현지 언론들은 "커브스전에서 보여준 구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박찬호는 자신의 최고의 해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일본을 대표하는 노모 히데오（30）는 `지는 별'.
19일 커브스전에 선발 등판한 노모는 1회에만 4구 5개를 내주는 제구력 난조끝에 두 타자를 잡는 동안 8실점（7자책）, 2패（1승）를 기록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노모와 같은 작년 14승을 거둔 박찬호가 올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지난 96년 메이저리그에 갓 올라온 박찬호가 "지금은 노모가 훨씬 더 훌륭한 투수지만 언제가는 따라 잡을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 3년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허리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털어내며 시즌 초반 가장 큰 위기를 넘긴 박찬호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위를 바탕으로 `꿈의 20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35경기 등판을 가정하고 4경기서 2승을 거둔 비율에 맞추면 박찬호의 예상승수는 16∼17승.
일정도 박찬호에게 더없이 유리하게 짜여져있다.
박찬호는 원정경기（87경기중 50경기）가 대거 몰려있는 전반기에는 대부분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신생팀 애리조나, 시카고 커브스, 밀워키 등과 상대하게 된다.
`90년대의 팀' 애틀랜타와는 후반기에나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되고 작년 원정 16경기에서 6승만을 건진 박찬호로선 `강팀은 홈에서, 약팀은 원정에서'의 대진이 짜여져 한층 부담을 덜게 됐다.
[시카고(미 일리노아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