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말많고 탈많은 '심판도 정리해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프로농구 심판진에도 정리해고 바람이 몰려온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잦은 오심과 편파판정으로 `말많고 탈많은' 심판들을 대폭 물갈이할 방침이다.
KBL이 올해 재임용에서 탈락시킬 것으로 보이는 인원은 전체 22명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여명 수준.
지난해 재임용에서 탈락했던 심판이 고작 2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 물갈이 폭은 무려 5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는 "함량미달인 심판에 대해서는 철저히 징계하겠다"는 KBL의 당초 방침에 따른 것.
KBL의 한 관계자는 "97∼98시즌엔 일반 팬들도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상식밖의 판정이 많아 프로농구의 재미를 오히려 반감시켰다"며 "심판판정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다음 시즌 판정시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심판진의 대폭적인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KBL은 다음달 이사회를 소집, 심판들의 자질에 대한 10개구단 단장들의 의견을 들은 뒤 기술위원회의 심판고과 등을 토대로 재임용 대상을 가릴 예정이다.
심판들의 징계는 프로 원년인 97시즌엔 경고 1회에 그쳤지만 지난 시즌엔 반칙금을 문 경우만도 6차례나 된다.
KBL 백남정 심판위원장은 "일단 출전정지와 반칙금의 중징계를 받은 심판은 1순위 경질대상"이라며 "중징계를 받은 심판이 많은 만큼 재임용 탈락자가 대폭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설사 심판 질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마시절 승부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문제 심판들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