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강자는 강자가 꺽는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일본프로기전 사상 초유의 `본인방 10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조치훈 9단이 이번에 만만찮은 `강적'을 만났다.
제2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유창혁 9단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타이틀을 획득한 대만출신 일본기사 왕리청(王立誠) 9단을 상대로 제53기 본인방 방어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왕 9단의 기세는 욱일승천하고 있다.
그는 최근 본인방 도전권을 따낸데다 명인전 본선리그에서도 3연승으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
조치훈 9단과의 통산전적에서도 17승16패로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 95년 제43기 왕좌전 도전기에선 조9단을 3대0으로 이겨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조 9단으로선 부담감을 갖고 싸워야될 상대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조 9단은 7번기 승부에서 유달리 강한 `관록의 승부사'.
지난 89년 제44기 본인방에서 다케미야 9단을 물리치고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지난해 가토 9단을 4대0으로 일축하고, 다카가와 9단의 통산 9기 연속 제패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지난 3월중 치러진 요다 9단과의 기성전 대결에서도 7번기 승부에 처음 오른 요다 9단을 가볍게 요리하는 노련미를 뽐냈다.
반면 왕리청 9단은 7번기 승부가 이번이 처음.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세계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과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난타전에서 보여줬듯이 공격의 화력은 일본내 최고라는 평이지만, `뒷심'에서 얼마나 조9단을 따라 붙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조 9단의 `10연패 달성'과 `대삼관 3연패를 향한 2번째 관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53기 본인방전은 다음달 21일부터 7번기로 치러진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