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80일간 신기록 도전 세계 일주 꼬마비행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80일간의 세계일주' 신기록 도전에 나선 450㎏짜리 영국의 `꼬마 비행기'가 오는 23일쯤 제주공항에도 하룻밤 머물다 가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항공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꼬마 비행기의 세계일주 도전사에서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설교통부 항공국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착륙 허가가 났기 때문에 꼬마 비행기의 제주 착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해외토픽에 소개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꼬마비행기는 `GT Global기'. 국내 항공스포츠인들이 즐겨 타는 초경량 모터 글라이더(ULM)이다.
브라이언 밀튼씨(55) 등 2명의 영국 모험가는 지난달 24일 영국 런던을 출발, 첫날 도버해협을 건너 독일까지 무려 869㎞(10시간 45분)를 날았다.
그후 꼬마비행기는 날마다 고도 200∼2천m로 남부 유럽∼페르시아만∼인도∼동남아시아 정글지대∼중국을 거쳐 태평양을 향해 쾌속 동진하고 있다.
이들은 놀랍게도 80일간의 비행일정표를 공개한 뒤 이에 맞춰 비행하는 배짱을 가졌다.
갖은 악천후를 견뎌내며 비행했던 영국 모험가들은 적도 선상의 인도 비행중 바람이 없어 하루를 까먹었을 뿐이다.
2명의 모험가는 인터넷 홈페이지(www.home4.com/gtglobal)로 매일 중계되고 있는 비행 수기를 통해 "하루 600㎞쯤 날던 평균 비행거리를 700∼800㎞로 늘려 목표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비행 28일째인 23일쯤 중국 상하이에서 곧장 제주로 날아올 이 꼬마 비행기는 하룻밤을 보낸 뒤 일본 히로시마로 간다.
그후 러시아∼미국∼캐나다∼아이슬랜드를 거쳐 출발지인 런던에 도착해 5만여㎞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2인승 꼬마 비행기의 엔진은 80마력 1천200cc급. 5ℓ짜리 휘발유 연료통 2개를 바꿔가며 날고 있다. 평균 시속은 100㎞(최대 145㎞).
비행대장 밀튼씨는 이란－이라크 전쟁때 페르시아만(51㎞) 배짱 비행을 감행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모험가.
영국 BBC 방송의 편집인으로, 지난 87년 영국 런던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59일간 ULM 세계 최장거리 비행기록을 세운 바 있다.
국내 ULM 도전비행은 서울∼목포 종단, 중국 산동반도∼인천 횡단 등의 기록이 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