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빠!휴일엔 뮤지컬 구경가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가장이 기침 하면 아이들은 감기 든다. 고단한 IMF시대. 가장들의 어깨가 무겁다. 그렇다고 마냥 움츠려 지낼 수는 없는 일. 꽃구경도 할 겸, 가족끼리 오붓하게 `문화나들이'를 해보자. 꿈과 환상의 세계에서 시름을 잊는다.
온 가족이 즐길만한 뮤지컬 세 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가정의 달' 5월까지 이어지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가족뮤지컬이다.
정동극장(02-773-8960)은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가족상설 레파토리로 시작한 `나무꾼과 선녀'를 무대에 올린다.(평일 오후 7시 30분, 토-공휴일 오후 3, 6시)우리 전래 설화를 소재로 러시아와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 용마가 날거나 선녀들이 승천하는 등 환상적이고 스케일이 큰 장면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형극(결혼식, 에필로그 장면)과 나레이터를 삽입, 어린이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 러시아 작곡가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관현악,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입체적인 무대를 꾸민다.
문화방송(02-68-1515)은 어린이뮤지컬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25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오후 3, 6시 30분. 일요일 오후 2, 5시 30분)
알리바바가 도둑의 동굴을 발견해 재물을 얻어낸 후 불쌍한 이웃을 돕고, 양탄자와 램프의 요정 모르자나의 도움으로 도둑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를 신나는 음악, 코믹한 연기로 펼쳐보인다.
댄스그룹 `젝스키스'가 알리바바와 왕자 역을 맡고, 인기 정상의 가수 진주가 모르자나로 나온다. 서울시립뮤지컬단원들도 특별출연한다.
서울방송(369-2911)의 `피터팬'은 순수한 동화의 세계를 선사하는 공연. SBS가 93년부터 펼쳐온 가족뮤지컬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이다.
무대 위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피터팬과 꼬마친구들의 비행장면, 신비하고 환상적인 섬 네버랜드, 후크선장의 으시시한 얼음궁전 등 대형 무대장치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피터팬은 가수 이연경, 익살맞은 악당 후크선장은 탤런트 허준호가 맡는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