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란] 'TV는 NO! 라이브 YES!'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신인가수 오현란(25)은 얼굴이 없다. 목소리만 있다.
R&B 발라드 `오해'로 막 활동을 시작한 그는 철저하게 오디오 가수를 고집한다. 얼굴을 감추는데 딴 이유는 없다(예쁘단 거짓말(!)을 좋아하긴 하지만). 노래솜씨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욕심에서다.
중성적인 그의 목소리는 귀에 설지 않다. 지난 96년 프로젝트 앨범 `페이지'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터다. 오현란이 불렀던 `마지막 너를 보내며'는 요즘도 심심찮게 라디오에서 들을 수 있는 곡.
1여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선보인 데뷔앨범은 우리 정서에 잘 맞는 R&B계열의 노래로 채워졌다. 피아니스트 김광민, 낯선 사람들의 고찬용, 신재홍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조금만 사랑했다면' `내게 반해줘' `몽' 등에서 흑인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을 간파할 수 있다.
오현란의 음악노선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첫번째 곡은 `오해'. 관능적인 음색이 귀에 착착 감겨온다. 탄탄한 중저음도 매력적이지만 아찔하게 올라가는 고음처리가 현란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오해' 바람은 공중파에 입성, 방송회수를 차근차근 늘려 가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TV 절대 사절'로 궁금증을 자극하는 그는 "오현란을 만나고 싶으면 공연장으로 오라"며 당차게 말한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