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3년만의 매혹의 '재즈선율'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중견 여가수 김상희(54)가 3년전 영어로 취입한 재즈음반이 뒤늦게 가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CD로 나온 `김상희 싱스 아이 돈 노 화이(Kim Sang Hee Sings I Don't Know Why)'가 바로 문제의 앨범.
이 앨범은 원래 지난 95년 6월 서울 동부이촌동 서울스튜디오에서 공연차 내한한 `100개의 황금손가락'의 멤버 가운데 재즈 피아니스트 로저 켈로웨이, 베이시스트 밥 크랜쇼, 드러머 그래디 테이트의 즉석 반주에 맞춰 김상희가 취입한 앨범.
당시 이 레코딩은 일본의 크라운레코드사와 국내 모음반사가 한일 양국에서 공동으로 출반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음반사가 중도포기하는 바람에 국내 출반이 무산됐다. 그러나 작년 말 이 음반을 출반한 일본의 크라운레코드사가 지금까지 1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자 국내에서 뒤늦게 역수입해 라이선스 음반으로 출반한 것.
출반 경위야 어찌됐건 김상희의 이범 음반은 여러 모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반주와 노래의 녹음이 동시에 라이브로 즉석에서 녹음됐다는 사실.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에겐 거의 불가능한 녹음방식으로 가수에게 고도로 숙련된 가창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반주자로 나선 세사람 모두 세계 정상의 재즈 뮤지션으로 김상희가 이들 연주자들과 한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걸 감상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 없는 실황효과를 갖춘 것이 이 음반의 최대 매력.
저음의 드러머 그래디 테이트와 듀엣으로 노래한 `아이 돈 노 화이'를 비롯해 `마이 웨이' `플라이 미 투 더 문' `마이 퍼니 발렌타인' 등 김상희의 우아하고 매혹적인 창법의 명곡들이 수록됐다. 뮤직라인(538@2038)을 통해 통신판매를 하며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컴퓨터통신(GO CD LINE)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