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H.O.T 해체하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H.O.T는 사라져야 한다!"
`H.O.T 해체'를 지상의 목표로 하는 사이트가 등장, H.O.T팬들과의 한판 전운이 인터넷에 가득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 그러나 `죽이기'가 목적인 사이트가 있는 연예인은 국내에서 H.O.T와 S.E.S뿐이다.
H.O.T `반대 사이트'의 제작자인 C.O.L.D(hot의 반대를 뜻함)는 "H.O.T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요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능력없는 댄스그룹들을 비판하고 바로잡으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요 내용은 H.O.T의 실수담이나 비리(?). 물론 다 믿으면 안된다. `내용은 사실과 다를수 있다'는 경고도 붙어 있다.
사이트에 등장하는 H.O.T 멤버들의 사진을 모두 모자이크 처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여러분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설명이다.
또 사이트에 설치된 토론방에서는 "너무 심한것 아니냐"는 H.O.T팬들의 항의와 "우리도 우리의 의사를 밝힐 권리가 있다"는 옹호자들의 반론으로 매일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심하다 싶은 경우도 있지만 비판의 정도는 외제 `반대 사이트'에 비하면 애교 수준. 세계적인 스타에게는 `인기의 척도'라 할 정도로 반드시 반대 사이트가 있고 그 표현의 강도도 역시 엄청난 수준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한 반대 사이트를 보면 디카프리오의 목이 잘린 조작 사진만도 20여장이 전시돼 있다. `디카프리오는 지구의 십대 소녀들을 유혹해 지구 정복에 나선 외계인'이라는 유머도 폭소를 자아낸다.
여성 보컬 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무려 50여개의 `안티 스파이스 걸스' 사이트가 존재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메이커 나이키, 애완동물 게임 다마고치, NFL의 인기 구단 댈러스 카우보이스 등도 반대 사이트를 갖고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