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끼많은 VJ' 화학도 출신의 영화광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언제 다른 배를 갈아타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 김지은이 걸어온 길이 그렇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두꺼운 책을 잔뜩 들고 다니던 화학도가 카메라 앞에서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것.
케이블 음악 전문 채널 KM TV `스크린 뮤직'의 VJ 김지은. 서울여대 화학과를 졸업, 삼성영상 사업단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KM TV VJ 공채 시험에 합격했다.
같은 시기 SBS 전문 MC로도 뽑혔으나 과감히 KM TV 를 선택했다. 주위에선 보다 안정적인 공중파 방송 전문 MC를 권유했지만 그녀의 선택은 단호했다.
"역동감 넘치는 곳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조용히 한 자리에 앉아 진행하는 것엔 별 흥미를 못 느꼈죠."
일요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스크린 뮤직'은 주옥같은 영화 음악을 스크린 뒷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는 프로그램. 지난해 `생방송 일요 와이드 퀵 서비스'에 이어 두번째로 맡은 것이지만 별 부담이 없다. 워낙 `첫경험'을 진하게 했기 때문.
"4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프로그램 사회를 맡고 나니 세상에 두려울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한 성격을 자랑하는 김지은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광. 하루에 2∼3편쯤은 너끈히 해치우며, 촬영이 있는 날도 집에 가서 반드시 영화 한편쯤 봐야지 잠이 온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