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상암구장 신축으로 '가닥'
기사입력 1998년 04월 18일 02시 18분
정부가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을 서울 상암동에 신축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17일 오후 총리 집무실에서 월드컵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과 인천 문학경기장 증축, 잠실 주경기장 개보수 등 3가지 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최종 결정을 다시 2주 뒤로 연기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태도를 바꿔 상암구장 신축의지를 분명히 하고, 김종필 총리서리가 건설비 조달방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이 유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강덕기 서울시장 직무대리는 이날 회의서 "서울시의 진의는 무엇이냐"는 김 총리서리의 질문에 "상암동에 주경기장 신축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정부가 주경기장 건설비로 책정한 4천500억원 중 2천500억원은 월드컵과 무관한 사회간접시설비"라며 "경기장 건설비 2천억원도 경쟁입찰을 통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서리 역시 주경기장 건설에 투입되는 정부예산이 5년에 걸쳐 600억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기선 인천시장도 "월드컵 개막식을 서울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여의치 않을 경우 인천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서울 개막식'은 이미 양해가 이뤄진 분위기다.
이날 회의후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은 "잠실구장의 안전도, 문학경기장의 설계변경, 상암구장의 경제성 등을 놓고 2주간 정밀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는 잠실구장의 안전도를 중점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잠실구장이 안전도에서 합격점을 받더라도 경제성 등 또다른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혀 상암동 주경기장 신축을 자신했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