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 '日 대중문화 빗장 단계적 개방'
기사입력 1998년 04월 18일 02시 18분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빗장이 단계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17일 문화관광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민족의 독창성을 강조한 후 "일본 문화를 억지로 막아놓으니 오히려 저급문화 유입의 온상이 되는 만큼 두려움없이 대처하라"고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개방의지를 강조했다.
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도 "일본문화에 대한 원칙은 개방"이라며 "4월중 `일본대중문화개방자문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국민정서와 파급효과,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봐가면서 개방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방 원칙은 일단 일본색이 적은 분야에서 많은 분야로 점진적으로 개방한다는 것. 가요의 경우는 공연→음반→방송 순으로, 미디어의 경우는 영화→비디오→방송 순으로 이뤄지게 된다.
문화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주요 업무를 보면, 문화산업을 21세기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연내 영상전문투자회사(200억원)를 설립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게임 및 애니메이션을 벤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상반기중 총100억원 예산으로 벤처빌딩을 조성, 분야별로 영상관련업체 40∼50개가 입주할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
한편 선진방송 환경조성을 위해 상반기 내 `위성방송에 대기업, 언론사, 외국인의 제한 참여를 허용'하는 통합방송법을 추진하며, 지역민방 방송권역 확대, 케이블 TV 소유규제 완화 등을 추진한다. 또 영화진흥기금과 출판금고 각 500억원을 포함, 영화 출판 영상 게임산업 등 각분야 진흥을 위한 특별자금 3천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
영화진흥법도 개정, 등급 부여 보류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공연장 설치제도는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다. 인사동 대학로 등 전국 47개 문화의 거리를 육성하기 위해 `문화지구조성특별법'을 제정, 구역 안의 특정시설 및 영업활동을 제한 또는 권장할수 있도록 한다.
민족문화의 정통성 확립 등을 위해 2001년쯤 총40억원의 규모로 국악 FM방송을 개국하고, `한국전통문화학교'를 설립한다.
미술인들의 숙원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덕수궁 석조전에 개설해 `근대미술관'으로 꾸미고, 국립현대미술관의 서울 도심 설치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관광부 신낙균 장관은 김대통령에게 해외용 `문화한국' 이미지 홍보 CF 모델을 부탁, 김대통령으로부터 미소와 함께 `출연료는 있는가'라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