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사이버공간서 신혼 즐긴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5시 08분
가수 엄정화를 주인공으로 한 컴퓨터 게임이 등장한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주）남일소프트 하경현팀장（32）은 17일 "다음달 엄정화의 신곡이 나오는 시점에 맞춰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인 `나의 신부'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병아리 기르기인 `다마곳치'를 변형한 것으로 엄정화를 아내로 선택해 실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인기 연예인을 파트너로 내세운 `육성（育成） 시뮬레이션 게임'인 셈.
이 게임의 등장인물은 엄정화를 비롯, 대학동창인 박주민, 이지연, 정애란등 4명.
엄정화는 가수, 박주민은 자기 주장이 강한 신세대 여성, 이지연은 순종적인 현모양처, 정애란은 자유분방한 애정관을 가진 여성으로 설정됐다.
이들 중 한명을 신부로 맞으면 게임이 시작되는데 실제 결혼 생활처럼 각종 난관과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게이머가 바빠서 이 프로그램을 자주 열지 않으면 아내는 애정이 식거나 무관심해 질 것으로 알고 바람을 피우거나 이혼을 요구하기도 한다.
가수 엄정화를 아내로 맞으려면 지극한 정성을 쏟아야 하는데 손수 저녁을 차려야 하는 것은 물론 비오는 날에는 장미꽃을 선물해야 한다.
애정이 못 미칠 경우 엄정화는 가출해 버린다.
사이버 신부와의 결혼 생활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아내가 목욕하는 모습을 슬쩍 엿볼 수 있고 아내의 속옷이나 일기장도 훔쳐 볼 수 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랑이 결실을 맺어 2세가 태어나면 그동안의 결혼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며 게이머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하경현팀장은 "이 게임은 신세대 사이에 인기있는 엄정화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실제 게이머가 엄정화와 가상 공간에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는 데 재미가 있다"며 "미혼 남성은 이 게임을 통해 결혼 생활에 대한 신비감을, 기혼 남성에게는 결혼생활에 대한 권태를 덜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엄정화는 캐릭터를 빌려주는 대가로 계약금 500만원에, 5천개 이상부터는 개당 800원씩의 로열티를 받는다.
또 일본과 대만에도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총 계약금의 5％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한편 엄정화의 캐릭터 판권을 갖고 있는 호동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사장 최진호씨（34）는 "엄정화씨는 가수는 물론 영화배우, 탤런트, 방송인 등으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어 컴퓨터 게임은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캐릭터 사용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