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이명수] '이적 듀오 확!달라졌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1분
"달라졌다, 달라졌다 하는데 현대가 도대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구구절절이 설명하느라 힘뺄 필요가 없다.
대답은 한마디로 된다.
`이적생 듀오' 박경완（26）과 이명수（32）.
그들이 `현대가 달라진 이유'를 보여준다.
박경완과 이명수는 각각 15일과 16일, 인천 쌍방울전서 시즌 첫 홈런포를 터뜨렸다.
7번과 8번타자의 홈런이다.
"하위타선이 강해졌고 파워야구가 가능해졌다"던 김재박감독의 자랑을 그대로 보여줬다.
박경완은 타율이 낮아도 꼭 필요할 때의 한방이 돋보이는 찬스맨.
15일과 16일에도 딱 안타 하나씩을 때렸지만 각각 홈런과 연속안타로 영양가가 꽉 찼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전을 거른 이명수는 15일 첫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 비해 타격이 시원찮다는 코치진의 은근한 걱정이 자극이 된 모양.
2경기서 7타수 3안타 3타점을 뿜었다.
두 선수는 수비서도 슬금슬금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수 박경완은 16일 8회 2사 2루서 공이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만큼 번개같은 2루 송구로 견제사를 잡아냈다.
2경기 연속 깔끔한 더블 플레이를 펼친 2루수 이명수는 걱정거리였던 현대 수비진을 매끄럽게 이끌고 있는 뜸직한 키스톤의 한축이다.
쌍방울을 떠나올 때 눈물을 흘렸다는 전주 토박이 박경완, 자유계약선수의 설움을 겪은 이명수.
"무조건 잘할 거예요."
박경완의 투박한 말속에 남다른 각오가 배어나온다.
[인천=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