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 홈런 샤워 '손맛 감잡았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1분
이제 시작이다.
한화 장종훈（30）의 방망이가 드디어 폭발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한방을 터뜨리며 올시즌 홈런왕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6일 청주 LG전.
10대9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한치의 양보가 없는 게임.
3번 장종훈은 5－7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에서 우전적시타로 한점차로 좁혔다.
그 뒤 4번 마이크 부시의 적시 2루타로 득점까지 해 동점.
전날까지 타점하나 없이 12타수 3안타의 부진끝에 터뜨린 시즌 첫 타점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즌 첫 대포를 발사하기 위한 신호탄.
7－8로 다시 뒤진 7회말 1사 2루.
장종훈은 볼카운트 0－3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120m짜리 시즌 1호 좌월홈런.
한때 2－7로 뒤져 승리를 내주는 듯 보였던 경기의 결과를 10대9로 뒤집는데 결정적인 몫을 하는 4타수 2안타 3타점의 활약.
"시범경기 때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시즌이 시작되면서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어버려 시원하다. 앞으로 더 좋은 타격을 보여주겠다."
작년까지 붙박이 4번타자였던 장종훈의 올해 자리는 3번.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마이크 부시에게 4번을 내주고 한발짝 앞에 나섰다.
부시의 파워를 인정하는 면도 있지만 정작 속마음은 부시에게 기회를 넘겨주기 전에 먼저 해결을 하겠다는 경쟁심.
오랜만에 팀내 경쟁상대까지 만나 더욱 의욕이 솟는 장종훈이 이제 본격적인 홈런쇼를 펼치겠단다.
[청주=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