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아디다스] 프로축구 신인농사 누가 잘했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98아디다스코리아컵에서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작년 12월 신인드래프트 결과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가장 재미를 본 구단은 SK.
1순위 우선지명권을 가진 SK는 월드컵대표팀의 `월척' 장대일（일화）을 외면하고 일본 실업리그 후쿠시마에서 뛰던 `중고신인' 곽경근（26．계약금 1억2천만원）을 지명했다.
곽경근은 자신을 뽑아준 구단에 보답이라도 하듯 3득점（결승골1, 골든골2）을 기록, 팀의 상위권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도 대표적인 성공사례.
포철공고의 이동국（19．계약금 1억5천만원）을 연고지명으로 영입한 포항은 그의 3게임 연속골에 힘입어 B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처음엔 고졸출신이 프로무대에서 통하겠느냐며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 추세로 볼 때 포항의 `탁월한 선택'은 적어도 10년은 빛을 발하리라는 예상이다.
대우가 연고지명한 안정환（22．계약금 1억2천만원）도 3골을 기록하며 이동국 곽경근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반면 일화는 월드컵대표 장대일（23．계약금 1억2천만원）을 낚는데 성공했으나 기쁨도 잠시, 1게임만 뛰게 한 뒤 월드컵팀에 보내야 했다.
이상헌（23．계약금 1억2천만원）을 확보한 LG도 마찬가지.
다만 LG는 번외지명으로 영입한 제용삼（26．2골）의 활약으로 A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 전남 대전 등은 새내기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