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종범] '사사키 나와라' 요코하마 협공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합동 공격을 받아라!"
주니치 `태양' 선동열（35）과 `폭풍' 이종범（28）이 팀 승리와 구원왕 등극을 위한 연합 공세를 펼친다.
주니치는 17일부터 요코하마구장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3연전을 갖는다.
바로 작년 선동열과 함께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세이브（38개）를 기록하며 3년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다이마진（大魔神）' 사사키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작년 주니치는 사사키에게 14경기에서 14세이브 전부를 내줬다.
사사키가 거둔 41세이브포인트의 34.1％를 주니치가 바친 대신 선동열은 요코하마전 6경기에서 6세이브.
구원왕 사사키와 선동열의 2세이브포인트 차이는 맞대결에서 벌어진 엄청난 격차를 생각하면 사실 가장 억울한 것.
팀타선이 피말리는 구원왕 혈투를 벌이고 있는 선동열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니치는 센트럴리그 5개팀 가운데 2할9푼6리（8승19패）의 최저 승률을 기록, 결국 요코하마전이 꼴찌의 재앙을 불렀다.
그러나 올시즌 구원왕 후보 0순위인 선동열과 주니치는 강력한 원군을 얻었다.
바로 `최강 톱' 이종범이다.
선동열은 작년 자신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던 팀 타선 대신 한국의 광주일고와 해태의 후배인 이종범과 함께 사사키 타도의 연합전선을 구축한다.
지난 14일 도쿄돔 요미우리전 홈런 한방이 자기 반성의 `보약'이 된 선동열은 요코하마전에서 1∼2세이브를 노리고 있다.
3경기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씻고, 지난 15일과 16일 도쿄돔 요미우리전과 거푸 안타를 뿜어낸 이종범도 타격감각을 되찾았다.
야마모토 노구치 등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등판하고, 요코하마가 히로시마에 3연패 하는 등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호재거리다.
이종범은 "팀의 역전승부와 （선）동열이형의 구원왕 등극을 위해서라도 요코하마전과 사사키 공은 더 잘 치겠다"고 다짐한다.
`나와라! 사사키－.'
한국산 `태양'이 `마신'의 검은 구름을 녹이고, `폭풍'이 그를 날려 버릴 것이다.
[오코하마=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