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이상훈 후유증'앓는 LG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이상훈 바로 너 때문이야.'
LG가 `이상훈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예상과 달리 초반부터 팀이 부진에 빠져 16일 현재 1승 3패로 최하위.
이상훈의 주니치 입단이 결정됐지만 당분간 `이상훈 여파'는 쉽게 시들지 않을 것 같다.
이상훈에게 질질 끌려다니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구단에 선수들이 반감과 실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상훈 해외진출 작전에도 최종준 단장, 유승민 운영부장, 정삼흠 코치, 김용일 트레이너가 동원됐다.
구단운영을 책임진 단장과 운영부장이 온통 이상훈에게 관심이 쏠려 있었으니 나머지 선수들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된 것은 뻔한 일.
그동안 선수들은 잘난（?） 이상훈을 팀 동료 보다는 이방인 취급을 한게 사실.
한때 구단이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된 이상훈을 팀에 복귀시킨다는 결정을 내리자 선수들은 "그럼 우리는 뭐냐"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해외전지훈련때는 물론이고 페넌트레이스 도중에도 선수들의 한결같은 질문은 "이상훈 어떻게 됐어요?"였다.
자신들은 항상 찬밥 취급을 하면서 이상훈은 VIP로 모셨다는 불만의 표시였던 것.
이상훈의 임대료 20억원（2억엔）을 챙긴 LG는 괜찮은 장사를 했을지 모르지만 선수단의 상처난 자존심은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궁금하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