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파동] 연맹,부정선수 알고도 묵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연세대 김수환 파동'에 관련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이 문제가 아마_프로 농구계에 일파만파로 번져나갈 조짐이다.
국내 농구계에서 `희대의 사건'으로 평가되는 김수환 파동은 16일 최희암 감독 1년 자격정지, 김수환 영구제명, 연세대 MBC배대회 몰수패 처리 등 중징계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김수환이 연세대→현대전자→연세대로 적을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제 불똥은 프로농구계로까지 튀고 있다.
농구계를 회오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김수환 파동'의 의문점들은 3가지로 요약된다.
최희암 감독은 왜 소명기회를 거부했느냐가 첫번째 의문점.
대학농구연맹은 중징계를 내리기 전날인 15일 최감독에게 이적동의서 등 서류를 첨부, 김수환의 선수등록에 관한 소명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최감독이 이같은 연맹의 요구를 "현대전자는 해체된 팀이기 때문에 이적동의서가 필요없다"는 것을 내세워 완전히 묵살했다.
`부정선수'의 대회 출전이 어떻게 가능했나도 의문점.
`부정선수' 김수환이 MBC대회에 출전하기까지 농구연맹의 여러 등록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연맹은 김수환이 중앙대 및 한양대와 경기를 치를 때까지 전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부정선수임을 알면서도 이를 묵과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다.
이와함께 최감독에 중징계를 내린 점도 문제다.
대학농구가 서장훈 이상민 등 스타들을 배출하며 큰 발전을 이룩하기까지 최감독의 역할은 컸다. 하지만 이같은 최감독의 공로을 감안한다면 1년의 중징계는 지나치다는 판단이다. 잘 나가는 최감독에 대한 아마농구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반영된 `마녀사냥'이 아니냐는 평가도 없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