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IMF한파로 도전자보다 대전료 적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국내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세계타이틀전 사상 최초로 챔피언과 도전자의 파이트머니가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18일 오후 2시 서울 힐튼호텔 특설링에서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최용수（26．극동서부체육관）와 도전자 힐베르토 세라노（28．베네수엘라）간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
챔피언 최용수가 이번 타이틀전으로 받게될 파이트머니는 7천만원.
반대로 도전자의 파이트머니는 6만7천달러로 한화 약 9천300만원이다.
도전자가 챔피언보다 2천300만원이나 더 많은 파이트머니를 받게된 것이다.
이는 IMF한파가 빚어낸 산물이다.
지난해 12월초 공개입찰에 의해 결정된 두 선수의 파이트머니는 최용수가 20만달러, 세라노가 6만7천달러였다.
그러나 이후 환율이 폭등한데다, 국내 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타이틀전 후원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줄어들자 극동프로모션측은 두 선수의 파이트머니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없게되었다.
결국 국제 공신력을 지키기 위해 세라노의 파이트머니는 한푼도 손대지 못한 채 최용수의 파이트머니를 대폭 깎아내려 타이틀전을 열게된 것.
최용수는 "IMF로 국민들이 모두 고통을 받는 마당에 파이트머니에 연연하고 싶지않아 파이트머니 삭감에 선뜻 동의했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