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랜드] '키스타임- 사랑이 쑥쑥 크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대낮 놀이공원서 웬 키스타임?"
비틀비틀 흔들흔들 놀이차도 타고, 짜릿한 데이트도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물이 등장했다.
과천 서울랜드의 놀이 기종 `락카페'가 요즘 연인 전용 탑승물로 인기가 뜨고 있다. 특히 밤이면 줄을 서서 탑승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물좋은 곳.
이 놀이시설은 화려한 조명과 요란한 음악 속에서 2분 30초동안 괘도를 반복해 돌면서 락 카페 분위기를 즐긴다.
무미건조하게 빙빙 돌다 내려오는 게 아니라, 젊은 연인들이 당황하도록(?) 결정적인 해프닝을 넣어놓았기 때문에 인기 폭발이다.
신나게 괘도를 돌다보면 갑자기 머리위로 천막이 쳐지는데, 이른바 `키스 타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20초 정도 터널 속같은 캄캄한 공간에 갇혀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운행 직원이 수동 기어를 작동해 천막을 덮어주는데, 연인들이 많이 탈 때는 10∼20여초 더 기회를 준다.
마지막 순간엔 천막을 서서히 벗겨 탑승자들이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내려오도록 준비할 여유를 주지만, 그래도 얼굴을 화끈거리며 내리는 커플들이 많았다.
서울랜드측은 "락 카페 앞에서 30∼40분씩 죽치며, `키스 타임'을 즐긴 연인들의 상기된 표정만 훔쳐보는 호기삼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