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진촬영대회] '어! 기모노 입은 여자는 없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한국사진작가협회가 우리나라를 비롯, 7개국 모델 22명이 참가하는 98서울국제사진촬영대회(19일 창경궁)에서 모델들에게 자국의 고유민속의상을 입도록 했으나, 이중 일본대표 2명에게만 기모노 대신 일반 의상을 입고 출연하도록 하는 예외적인 기준을 설정.
이에 대해 주최측은 "촬영장소가 창경궁이어서 반일감정을 고려, 기모노를 입지 못하게 했다"고 해명. 문제가 있으면 아예 초청을 하지 말든지, 대외적으로 정부가 정한 `사진영상의 해'에 손님을 초대하면서 `반일감정'을 내세워 일본 대표만 민속의상을 입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
○…98사진영상의 해 조직위가 4월 15일을 `사진의 날'로 지정하고 행사를 치르자, 택일 이유를 모르겠다는 여론이 비등.
애초 사진계에서는 지난 94년말 공청회를 통해 다게르의 사진발명일인 8월 19일을 `사진의 날'로 제정, 공표했으나 사진인들의 반대의견에 부딪혀 95년 행사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도 `8월 19일' 안과 함께 지석영의 친형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을 도입한 인물중 한명인 지운영이 고종의 어진을 촬영한 `3월 13일'을 `사진의 날'로 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의견도 무시되고 결국 4월 15일이 택일됐는데, 택일이유에 대해 조직위측은 "문화체육부(현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이날 `사진영상의 해'를 지정했기 때문"이라고 대답.
일부에서는 "과연 `98사진영상의 해' 지정이 얼마나 한국사진사에 중대한 사건인지 두고볼 일"이라는 반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