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전원주 아줌마 3대 불가사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이것도 IMF 덕분인데, 요즘 간혹 연탄 실은 차를 볼 수 있다.
오래 전 에로∼의 자취집으로 연탄이 배달돼 왔는데 그때 난 무슨 책을 읽다가 동녘 `東'이 약어(略語)로 된 것을 읽지 못해 쩔쩔 매고 있었다.
획수는 많지가 않은데 도대체 생전 처음 보는 한자였다. 왕편 아니 옥편을 뒤져 봐도 없었다. 약어사전도 아닌데 있을리가 만무하지.
그런데 그 빈곤한 한자실력을 누가 해결해 줬는지 아는가！
바로 연탄리어카를 끌고 오신 아저씨였다.
지금 와서 15년전의 죄를 고백하며 정중한 용서를 구하는데, 난 처음엔 그 시커먼 연탄배달부 아저씨가 한자로는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를 거라 생각했다.
사람을 척 보면 안다고도 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알맹이는 포장만 봐서 모른다.
가끔 식당같은 데서 볼 수 있는 광경.
옷도 제일 잘 입고 장신구 치장도 가장 잘했고 `까짓 뭐 1억∼2억원이 돈이냐！'고 목청을 돋우던 사람이 음식값을 낼 줄 알았는데 구석지에서 죽은 듯 있던 가장 초라한 사람이 돈을 내는 경우도 없지 않다.
에로∼가 요즘 한가지 놀라는 것이 있다.
탤런트 전원주 아줌마가 방방∼을 넘어 붕붕！！！ 뜨고 있다는 사실 말이야.
온갖 코미디 프로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오락프로의 단골 패널로도 자리잡고 있고, 무엇보다도 굉장한 CF를 했잖아?
그런 전원주 아줌마를 그동안 함부로(?) 여겼던 사람들은 지금 사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 분에게는 3대 불가사의가 있다.
첫째, 이상하게도 초등학교 중퇴학력을 지닌 아줌씨로 보이는데 명문 S여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여고에서 교사를 하셨다는 것.
둘째, 전원주 아줌마 얼굴을 보면 아저씨(夫君) 얼굴도 장난(죄송)일 것같은데, 절대 장난이 아닌 빼어난 미남이시라는 점.
셋째, 다리가 짧아서 패달을 특수제작한 자동차가 아니면 운전을 못할 것같은데, 씽씽∼ 달리는 왕운전자시라는 것.
(*여기에 기막힌 논픽션이 있는 바, 모 방송사 주차장 경사진 곳에 세워진 자동차가 혼자 스르르 미끄러져 내렸다. 놀란 청원경찰이 주위에 위험을 알리는 고함을 질렀는데 사실은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린 것이 아니고 운전석에 목도 채 안 보인 전원주 아줌마가 타고 출발을 했던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