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지구촌] (2)다니족 '부부 움막 따로 따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성기에 끼우는 코테카는 다니족 남자들의 멋진 정장이자 체면과 인격을 상징한다.
문명인들이 보기엔 벌거벗은 채 성기에 긴대롱만 끼운 그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다니족 남자들은 코테카만 끼고 있으면 격식을 갖춰 옷을 다 입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 앞에서 성기 의복인 코테카가 벗겨지면 그들은 엄청난 결례를 저지른 것으로 여기고 수치스러워 한다.
이처럼 하늘로 치솟은 길다란 대롱을 성기에 끼우고 다닌다고 해서 다니족 남자들이 변강쇠 같을 거라고 상상하면 오산이다. 그들의 파워와 크기는 니그로나 멜라네시안 계통으로선 오히려 빈약한 편이다.
다니족 여자들도 풀잎이나 줄기를 말려서 만든 `초미니스커트'로 아랫도리만 살짝 가리고 산다. 속옷은 아예 입지도 않는다.
그냥 줄줄이 내려 엮어 늘어진 스커트 차림이면 처녀라는 증거이고, 가로로 촘촘하게 엮어 걸치면 기혼녀라는 표시가 된다.
젖가슴을 드러내고 `노 팬티'로 다닌다고 해서 다니족 여성들의 성(性)관념이 문란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의외로 성에 대해 보수적일 뿐 아니라 부끄러움도 잘 타는 편이다.
다니족 여자들은 바깥나들이를 할때마다 짧은 치마속이 보이지 않도록 꽤나 신경을 쓴다.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면서도 다니족 남자들도 여성의 정조를 소중하게 여긴다.
다른 남자의 아내와 대화를 나누다가 들킨 사내는 돼지로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여성의 부정 또한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의심이 가는 여자는 부락의 원로회의 결정에 따라 이혼을 당하기도 한다.
남편과 아내들의 움막도 따로 마련돼 있다. 남녀가 같은 방을 쓰면 남성의 힘(정력)이 약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를 맺고 싶을 땐 남편이 아내들이 자는 움막으로 들어가 마음에 드는 동침 파트너를 찍으면 된다. 남편이 그날밤 `세컨드'를 원했다면, 나머지 아내들은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다니족의 부부생활은 예전엔 종족 번식을 위한 의무적 행위에 그쳤으나, 문명세계에 조금씩 물들어가면서 성행위 자체를 즐기는 풍토로 바뀌고 있다.
요즘은 움막 안에서 성 관계를 맺기보다는 시원한 밀림으로 찾아들어가 자유분방하게 섹스를 즐기는 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안내인은 설명했다.[계속]
[유재홍(모험여행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