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국산 경주마 경매 '3천750만원' 낙찰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02시 36분
`3천450만원…, 3천500만원…, 3천700만원…, 3천750만원'.
16일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경주마 육성목장에서 열린 국산 경주마 첫 경매에서 말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최고 3천750만원에 낙찰됐다.
이 말은 처음 1천만원부터 시작됐으나 마주들의 구입경쟁이 점차 가열되면서 가격이 급등, 사상 최고가에 임성재씨(56·변호사)에게 낙찰됐다.
이는 국산마의 종전 최고가격 1천250만원의 3배이며 지난해 수입한 외국산마(750만원)의 5배에 해당한다.
이 말은 한라목장(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대표 강홍수)에서 태어난 두살짜리 수말. 부마(父馬)는 지난 92년11월 미국에서 2억2천만원에 종마로 수입된 `프로포슈어''로, 경주마 시절 11전3승을 거두어 12만6천900달러를 벌었으며 모마(母馬) `레스트리스패트리샤'도 미국에서 경주마 시절 16전1승을 거둔 관록파.
경주마 생산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경매에는 마사회 소유마 37마리와 민영목장 소유마 9마리 등 모두 46마리가 나섰는데, 224명의 마주들이 구입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모두 고가에 낙찰됐다.
마사회 보유마는 3개 등급으로 구분, 2천450만원, 1천880만원, 1천310만원으로 상한가를 정해 경매에 부쳐졌는데 모두 상한가에 낙찰됐으며 민영목장 소유마는 2천만원 안팎에 팔렸다.
생산자협회는 17일 오전 11시부터 나머지 46마리를 놓고 경매를 벌인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