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청춘일기] 김선아(6) 첫녹화날 NG많아 고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6시 27분
난 첫 일본인 담임 야마가미 선생님과도 아직까지 연락을 한다. 한번 친해진 사람과는 그 끈을 절대 놓지 않은 것.
친한 가수들도 많다. 이승환 오빠와는 `애원' 뮤직 비디오를 찍으면서 친해졌다. 승환 오빠는 처음 내 사진을 보고 마음에 안든다며 다른 여자를 캐스팅하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 친해졌다. 지금은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무조건 출연해 주는 의리파.
가수 리아, 김장훈도 마찬가지. 리아를 통해 소속 매니지먼트 회사인 `백기획'을 소개받았고, 장훈 오빠의 뮤직비디오나 콘서트엔 내가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민다.
또한 드라마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 됐다.
MBC TV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만난 김남주 언니와는 둘도 없이 친한 사이. 언니와는 SBS TV `아주 특별한 여행'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우연히 알게된 김혜수 언니는 SBS TV 특집극 `새끼'에서 나를 강력 추천해 주셨다고 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제 방송 이야기로 돌아가자. 방송 데뷔작은 MBC TV `인기가요 베스트 50' VJ.
처음 촬영 때 6시간 동안 MBC 옥상에서 벌벌 떨었다. 남들은 1시간 정도면 끝내는 것을 나는 오후 내내 찍었다.
한꺼번에 전 문장을 말하면 발음이 뭉치기 시작해 NG내기를 수십번. 급기야 이번주 20위는/ 인기 그룹 ∼의/ 식으로 문장을 일일이 나누어 촬영한 후 나중에 편집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곧 잘리겠구나' 싶었는데 이게 웬 일. 렌즈를 통과한 내 모습이 괜찮다며 일단 모험을 해보기로 결정났다고 한다. 촬영시간도 차츰 4시간에서 3시간 그리고 1시간으로 줄어들었고, 내가 나가는 배경 화면을 ENG카메라로 따로 촬영해주기까지 했다. 결과는 `인기 가요 베스트 50' 최장수 VJ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러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내가 나온 프로그램을 녹화, 밤새 모니터 하기를 수차례. 초등학교 교과서를 구해다가 큰 소리로 읽었다. 3학년 교과서부터 시작해 6학년 교과서까지 모조리 정복했다.
난 지금도 촬영 시작하기 전 제일 먼저 음향 기사에게 달려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면 먼저 말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그 뒤 MBC TV `테마게임'에 고정 출연하면서 연기실력이 많이 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정통드라마에 캐스팅됐다. MBC TV 일일드라마 `방울이'. `욕쟁이'로 유명한 장수봉 PD가 연출한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