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제발 오늘밤은 참아줘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만천하 여성들에게 고하노라！
왜 남자들은 먼저 와서 기다려야 하고, 차도쪽을 걸어야 하고, 식당에서 주문을 해야하고, 표를 예약해둬야 하고, 숙박업소에서도 먼저 프론트에 가서 룸을 달라고 해야 하고, 선물도 먼저 해야 하고, 통로쪽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쪽에 앉아야만 하는가.
신이 언제 그런 율법을 내린적이 있는가?
가만 생각해 보니 남자는 이만저만 억울하게 사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침실에서마저 여자의 눈빛을 비상하게 읽어 먼저 거 뭐시냐, `거시기 신청'을 해야 하나니…. 남자는 왜 능동적이어야 하고 여자는 수동적이어도 괜찮은가?
해서 남자도 제발 찔러서 받는 절이 아닌 먼저 해 주는 절 한 번 받고 싶나니, 당장 오늘밤 야심할 때 은근히 한 번 신호를 보내 다오！
그러면 우리 남자도 이런 말로 거절을 해서 약(！)을 올려야지.
1. `미안해 창고가 텅텅 비었어. 어제 마지막 제품까지 출고 해 버렸잖아? 한 일주일 기다려야 신제품이 들어 올 거야.'_계산이 정확한 남자.
2. `술이라도 한 병 들구 와서 부탁하라구. 이런 중요한 부탁을 할 땐 그정도 예의를 갖춰야지！'_매너를 중시하는 남자.
3. `내가 뭐 강철로 만든 로보캅인 줄 알아?'_시간 외 근무는 절대 안할 남자.
4. `어딘가에 기운 센 변강쇠가 있었다면 내 대신….'_ 동정심이 강한 남자.
5. `꼭 내 도움이 필요하나? 자신의 일은 자신 스스로 알아서 하라구！'_ 완고한 남자.
6. `오늘이 당숙 사촌 고모부 처남 아버지의 제삿날인 거 몰라?'_ 길흉 따지기(미신)를 좋아하는 남자.
7. `다시 직립(直立, 세우기) 시켜야 하고, 휴지를 찾아야 하고, 욕실에 가야하고… 할 일이 많아진다구….'_게으른 남자.
8. `미안해. 오늘은 밖에서 외식(?)이 있었다구！'_정직한 남자.
9. `정식 신청서를 문서로 내 줘！'_융통성이 없는 남자.
10. `난 이미 전단계서 끝났는데… 햐, 미안해서 어쩌지?！'_자기 멋대로인 남자.
_남자라고 매일 땡기는 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