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쇼를아십니까] 코끝 찡한 감동 추억속으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엄마 손잡고 콧물 닦으며 처음 들어섰던 허름한 극장. `홍도야 우지마라'의 가슴 저미는 노래에 남몰래 눈물 꾹꾹 찍으며 속으로만 울었던 그때 시절.
그 시절의 추억앨범을 펼치듯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악극 `그때 그 쇼를 아십니까'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스포츠조선은 5월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정동이벤트홀(구 문화체육관)에서 올 어버이날 특별공연으로 서울뮤지컬컴퍼니 제작의 `그때 그 쇼를 아십니까'를 공연한다.
구성 및 각색 이장순, 안무 박상규, 연출 배해일.
지금은 빛바랜 그때 그 시절, 서민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했던 악극과 버라이어티 쇼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다.
1부에서는 희극배우 배삼룡이 등장, 자신의 배우 입문시절과 악극단 `민협'시절의 가난했던 악극단원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손수건 악극'인 `기러기 아빠'를 선보인다.
특히 1930년대 인기를 끌었던 코믹송들이 재현돼 관심거리. KPK악극단을 이끌었던 팔방미인 김해송이 남긴 `청춘빌딩'과 `선술집 풍경' `팔도 장타령' `나무아미타불' 등이 소개된다.
여기에 중국 TV가무단에서 활동했던 동포가수 원성욱이 가세하며 `고슴도치'로 유명한 김영식이 변사역을 맡아 독특한 화법으로 관객을 울려줄 것으로 보인다.
2부에는 가수 현인 남일해 남진 김세레나 김부자 한명숙 문주란 은방울자매 체리보이와 신삼태기, 이효정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인들이 총출연, 화려한 버라이어티쇼를 펼친다.
캉캉댄스를 시작으로 60년대식의 버라이어티 극장쇼가 재현되며 `동백아가씨' `열아홉 순정' `가거라 초립동' 등 심금을 울려주는 추억의 가요들이 이어진다.
또 희극배우 홍 해－남 춘, 권철호－김인수, 재수와 재복 콤비가 등장, 요절복통 코미디를 선사한다.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지난시절 일반 서민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악극과 쇼를 재현, 기성세대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신세대들에겐 기성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객들을 위해 공연 전 이야기가 있는 가족 사진을 공모, `추억이 있는 사진전'(30일 마감)을 열며 수도권 관객들을 위한 공연예매티켓 버스를 운영한다.
공연시간은 평일 토 오후 3시30분, 7시30분. 일 오후 3시, 7시. 공연예약 (02)539－0303, 공연문의 3477－4500.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