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지구촌] (1)이리안 자야섬 다니족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인도네시아 이리안 자야(Irian Jaya)엔 아프리카 니그로 계통으로 추정되는 다니, 얄리, 라니, 아스맛 등 네 종족이 살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발리엠계곡의 중심 마을인 와메나 부근, 지위카 분지에 모여사는 다니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풍습을 지니고 있어서 `최후의 석기 시대인'으로 불리운다.
다니족은 `한 울타리 세 가족'의 공동생활을 한다.
남녀의 숙소가 따로 마련돼 있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뒷간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돼지우리가 변소인 것이다.
다니족은 평생 알몸으로 지내며 목욕도 하지 않는다.
다니족 남자들은 돼지 이빨을 코에 끼우고, 조개 구슬을 넥타이처럼 목에 걸고는 멋진 신사라고 뽐낸다.
알몸의 남자들이 외출을 할때는 나름대로 정장(正裝)을 하는데, 40㎝쯤 되는 가늘고 길다란 대롱을 성기에 끼워주는 것으로 끝난다.
호리병박과 열매의 일종인 `코테카'의 속을 파내고 말린 다음 성기에 끼우는데, 뾰족한 끝 부분을 가느다란 끈으로 묶어 허리에 고정시킴으로써 언제나 하늘로 치솟게 하는 게 중요하다.
다니족 남자들은 성기에 끼우는 코테카에서 개성미를 발휘한다. 끝이 가늘고 뾰족한 것, 초승달이나 활처럼 휘어진 것, 대나무처럼 둥글고 굵은 것, 성기에 끼우고도 그 길이가 어깨를 넘을 정도로 길고 우람한 것으로 각자 멋을 부린다.
코데카를 끼울때 아프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풀을 짓이겨 만든 즙을 물건(?)에 바른 다음 나사를 조이듯 천천히 돌려 끼우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성기가 덜 자란 아이들의 경우는 물건을 풀잎으로 감싸 코테카와 크기를 맞춰 끼운다.
이 페니스 케이스는 허리와 성기 밑으로 줄을 묶어 고정시키기 때문에 웬만큼 운동을 해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이들과 머무는 동안 몇차례 코데카가 빠지는 것을 목격했는데, 그럴 때마다 다니족 남자들은 옆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잽싸게 몸을 돌려 다시 끼우곤 했다.[계속]
유재홍[소수민족 사진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