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당처물동굴] 자연이 빚어낸 어둠속 '지하궁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95년 7월 한농부가 밭을 갈다 우연히 발견한 제주시 북제주군 구좌읍 월정리 당처물동굴의 신비가 동굴사진작가 석동일씨에 의해 지상 공개됐다.
발견당시 현장을 조사한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들이 아름다운 동굴경관에 놀라 자연상태 보존을 위해 동굴입구주변을 콘크리트로 막고 일반의 접근을 금지시켜왔다.
동굴주변 밭은 바닷가의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퇴적지로 이 모래가 비에 녹아 현무암의 큰 구멍사이를 통과하는 사이, 기괴한 모양의 종유석과 종유관, 석순 등 지하의 신비를 빚어냈다.
길이 110m, 폭 5∼15m, 높이 2m로 규모는 작지만 수만개의 가느다란 막대모양의 종유관, 기둥모양의 석주－석순과 바닷속 산호초를 연상시키는 석화 등으로 초호화 지하궁전을 연출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관리국조사단과 함께 이 동굴을 답사한 석씨는 "22년의 동굴촬영생활 동안 이처럼 아름다운 곳은 보지 못했다"며 "기괴한 모양의 천장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닥은 온통 보석을 깔아놓은 듯해 발을 뗄 수 조차 없을 지경이었다"과 감탄했다.
석씨는 당처물동굴의 사진자료를 모아 국제동굴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