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펜스야 부숴져라' 핵파워 대폭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드디어 터졌다.
한화의 마이크 부시(30)가 힘자랑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파워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린 모습이다.
지난 15일 청주 LG전.
전날까지 8타수 1안타에 그쳤던 부시는 첫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5회말 3번째 타석.
부시는 2사후 청주팬들이 기다리던 한방을 왼쪽 담장 너머에 꽂았다.
8회말 4번째 타석에서도 역시 똑같은 코스로 날아가는 2점 홈런을 치며 연타석 아치를 기록.
주위의 `혹시 공갈포 아니냐'는 불안감을 깨끗이 떨쳐 버리는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다운 활약상이었다.
덕분에 팀은 작년 6승12패로 열세였던 쌍둥이와의 첫만남에서 5대0으로 승리.
"아직 한국투수들이 낯설다. 한국투수하면 박찬호가 떠오르는데, 직접 접해보니 구질이 다양하고 스피드도 차이가 많아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들다. 하지만 어떤 투수를 만나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부시는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 소속으로 뛰던 96년 박찬호의 옆집에 살던 이웃사촌.
당시 박찬호에게 메이저리그의 경험을 가르쳐주고 힘을 주던 조언자였다. 이제 그 부시가 박찬호의 고국인 한국땅에서 자신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방망이에 잔뜩 힘을 준다.
[청주=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