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 최고참 '체력이 문제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5년만 젊었어도…."
한국 나이 38세.
관록과 감각 만큼은 최고이지만 쌓인 세월은 속일 수 없다.
타자 최고참인 쌍방울 김성래.
경기장을 빠져 나올때마다 자신에 대한 야릇한 감정이 엇갈린다.
3경기서 12타수 5안타 2타점.
타율 4할1푼7리로 막내동생 뻘되는 젊은 후배들도 부러워할 성적이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체력만 조금 따라줬어도…, 발만 조금 빨랐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머리를 맴돈다.
9대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15일 현대전서도 김성래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노익장'을 뽐냈지만 여운이 남기는 마찬가지.
9회초 2루타를 치고 나간뒤 1사 만루에서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하다 아웃당해 추가득점 기회를 잃게 했다.
몸이 지친 상태에서 판단력이 흐려졌기 때문이었다.
첫 승을 따냈던 지난 12일 한화전도 희비가 엇갈렸다.
4타수 2안타를 기록했지만 2회 2루타를 치고도 발이 늦어 2루서 한뼘차로 태그 아웃돼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어느때보다 체력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작년 은퇴의 기로에서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기에 이를 악물고 땀을 쏟았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니 1년이 아쉽단다.
"타격할때 몸을 세운채 힘있게 때리던 전성기때 감각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나이를 극복해 `살아있는 관록'을 마음껏 뿜어내보고 싶다는 김성래다.
[양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