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전문대] 창단 13개월만에 '8강'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제주관광전문대 안병환감독은 작년 여름 한 야구관계자로부터 몹시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들었다.
"제주도 팀이 야구를 해봐야 얼마나 하겠느냐"는 것.
그로부터 반년 뒤.
제주관광전문대가 창단 1년1개월만에 전국대회 준준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상 첫 제주도팀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지난 15일 동대문구장의 제48회 전국종합야구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제주전문대를 11대3으로 꺾은 것.
전국대회에서 2년제 대학팀이 8강에 합류한 것은 지난 86년 인천전문대의 전국체전 준우승이후 13년만이다.
제주관광전문대는 지난해 9월29일 전국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전국체전 우승팀 영남대를 11대2로 눌렀고, 이번대회 1회전에서 봄철 실업대회 우승팀 한국전력을 12대8로 깨 이미 돌풍을 예고했었다.
8강 진출의 주인공은 우완 정통파 투수 이용석(1년)과 전하진(2년), 포수 탁현태, 외야수 황인덕 김문곤(이상 2년) 등.
이용석은 쌍방울에 2차 지명돼 팀훈련에 합류했다가 지명권이 풀린 알짜 전력이고, 전하진은 최고시속 142㎞의 강속구 투수.
청소년대표 감독시절 박찬호를 키워 LA 다저스 박찬호의 `사부'로도 잘 알려진 안감독은 "제주도 팀을 만만하게 볼 팀이 없게 된 것"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는다.
"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겨우내 엄청난 훈련을 했습니다.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김창희이사장께 감사드립니다."
`이기면 본전, 지면 망신'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 겨뤄볼만한 팀'.
제주전문대는 17일 강호 고려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