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팀]노정윤 만점합격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월드컵팀 차범근 감독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선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특히 차감독은 뒤늦게 불러들인 노정윤(네덜란드 NAC 브레다)의 플레이에 고무되어 있다.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 오른쪽 날개로 투입된 노정윤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후 4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적응력 높은 플레이로 차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슬로바키아가 한국전을 위해 외국에서 활약하는 9명의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이는 적극성을 보였지만 노정윤의 빠른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패스는 단연 돋보였다.
특히 그의 정확한 볼배급은 게임메이커 부재로 속앓이를 하던 차범근 감독의 고민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다 6년째 접어든 그의 외국 프로생활은 그라운드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돼 근성을 중시하는 차감독의 입에선 "플레이는 저렇게 해야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비록 이날 경기가 득점없이 비기고 말았지만 차감독은 "승리한 것 못지않는 소득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한번의 테스트로 노정윤에 합격점을 준 차범근 감독은 당초 이날 경기후 그를 소속팀에 복귀시키려고 했던 계획을 변경, 오는 22일 유고전까지 잡아두기로 했다.
노정윤은 "그동안 국가에 봉사한게 없다"면서 "이번에는 한국축구가 월드컵 16강에 오르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김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