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아디다스] 곽경근 '머리좋은 남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일본 유학파' 곽경근(26．SK)은 지능지수(IQ) 130의 `머리좋은 남자'.
그가 프로축구무대서 `머리'로 일을 내고 있다.
15일 천안 일화와의 원정경기서 연장 1분에 터트린 골든골을 포함해 지금까지 터트린 3골이 모두 헤딩슛이다.
그것도 3골 모두 결승골이고, 그중 2골은 연장전에 터진 `골든골'. 이만하면 `머리좋은 사나이'로 불릴만하다.
그는 헤딩슛에 일가견이 있다. 일본 실업리그(JFL)후쿠시마에서 3년 동안 넣은 25골 가운데 16골(64%)을 머리로 만들어냈다.
1@84의 장신으로 헤딩슛 타점이 높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위치선정이 아주 뛰어나다.
그것이 IQ와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머리좋은 남자'임에는 틀림없다.
당초 SK가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를 1순위로 지명했을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본프로리그서 활약한 것도 아니고, 부상 소문까지 나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SK의 선택에 2배의 보답을 하고 있다. SK의 전체 득점 4골 가운데 혼자서 3골, 그것도 결승골만을 터트린 것이다.
곽경근의 올시즌 목표는 신인왕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는 것.
지금까지 두가지를 독식한 선수는 95년 전남 노상래가 유일하다.
상이 탐나서라기 보다는 3년 넘게 같이 살면서 아직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한 아내(이윤회．26)에 대한 결혼선물로서 더욱 절실한 목표다.
곽경근은 오는 6월21일 영등포 동양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본격적으로 `아빠'가 될 준비(?)를 하겠단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