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커브스 내손안에 있소이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커브스의 간판타자들은 내손 안에 있소이다.'

올시즌 2번째 승리 사냥을 위해 원정길에 나선 다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25)가 자신감에 차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20승중 5승을 안겨준 시카고 커브스의 중심타자들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4번 새미 소사를 9타수 1안타(홈런), 타격의 교과서 마크 그레이스를 8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또 8타수 4안타로 천적이던 덕 글랜빌은 시카고를 떠나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8일 오전 4시20분(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 나선다.

지난해 개막이후 14연패를 당해 약팀의 대명사였던 커브스는 올시즌에 앞서 몬트리올에서 좌익수 헨리 로드리게스(31), 필라델피아에서 2루수 미키 모란디니(32), 애틀랜타에서 유격수 제프 브라우저(33) 등 베테랑 타자들을 영입해 명가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커브스는 올시즌 초반 8승2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조에서 선두로 나서며 `과연 달라졌구나'하는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최근 3연패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최약체 플로리다와 2승1패, 몬트리올과 4승2패로 힘겹게 승수를 쌓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커브스엔 여전히 박찬호가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있다.

지난해 박찬호에게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로드리게스와 5타수 2안타의 브라우저가 요주의 인물.

로드리게스는 3할5푼7리에 5홈런 10타점, 브라우저는 3할1푼8리로 올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찬호는 이들의 성적에 개의치 않는다.

약팀을 상대로 올릴 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16일 덴버에서 불펜 피칭으로 마지막 점검을 끝낸 박찬호는 "승부의 세계가 얼마나 상대적인지 18일 보여주겠다"며 자신있는 미소를 지었다.

[덴버(미 콜로라도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