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슈퍼루키 떴어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벌써 소문이 났다.
"웬만한 공은 힘으로 다 넘긴 다더라."
"신인이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태풍의 눈' OB 김동주(22).
순둥이 얼굴과 달리 날카로운 방망이질로 야구판이 떠들썩하다.
7개 구단 투수들에게 단연 `경계대상 1호'.
김동주가 지난 11일 해태와의 개막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을땐 그러려니 했다.
신인들이 으레 치르는 신고식이 화려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15일 삼성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날리며 팀 2연승을 주도하자 모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김동주는 1_2로 뒤지던 8회말 1사 2,3루서 선발 박충식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단숨에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범경기를 쭉 지켜본 박충식은 김동주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계속해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집요하게 던진것도 그 이유.
첫 타석때는 슬라이더만 5개 던져 김동주의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4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슬라이더 3개로 삼진을 솎아낸 박충식은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하지만 괴롭힘만 당할 김동주가 아니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김동주는 8회 찬스가 오자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쳐 박충식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타석에 설땐 마음을 비웁니다. 큰 걸 노리기보다 일단 맞힌다고 생각하니까 제 스윙이 되더라구요."
첫걸음부터 `성큼 성큼' 내닫고 있는 김동주.
오늘은 어떤일이 펼쳐질까?
투수들의 경계를 정면돌파하는 괴물신인의 대활약이 날마다 궁금하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