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단장] '우리적수는 없다 내년도 우승목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헹가래를 받은 게 꼭 12년만이다. 내 생애 최고의 헹가래였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의 우승 헹가래를 받았던 대전 현대 다이냇 농구단 강명구 단장(51．현대전자 전무).
농구단 단장을 비롯해 유니콘스 프로야구단 사장, 피닉스 아마야구단 대표직을 두루 맡고 있는 강단장은 지난 20여년 동안 그룹 스포츠단 살림을 도맡아온 `스포츠 현대맨'.
스포츠계에서 온갖 희로애락을 다 겪어온 강단장이지만 농구팀의 우승은 남다른 감회에 젖게 했다.
지난 86년 농구단 부장 시절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한 뒤 꼭 12년만에 맛본 헹가래. 특히 프로원년이었던 지난해 7위로 추락한 지 불과 1년만에 이룩한 결실이기에 기쁨은 더했다.
현대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물론 선수들의 땀방울이 밑거름이 됐지만 선수들을 위해 겨울철 김장까지 손수했던 강단장의 `공격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_우승 소감은.
▲기쁘다. 기아와의 마지막 승부는 아마도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아에 먼저 2패를 한 상황을 극복하고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이 너무나 대견스럽다.
_비시즌 동안 팀 운영 계획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일단 선수들의 전인교육에 중점을 두겠다. 영어회화 PC교육 등을 통해 직장인으로서도 전혀 모자람이 없게 만들겠다. 농구도 잘하지만 사회생활에서도 앞서가는 선수가 되자는 게 우리팀 모토다.
_현대는 후보선수도 다른 팀에서는 주전으로 뛸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다. 후보선수들을 트레이드할 생각은 없나.
▲선수들이 단 한 시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지난 시즌에 못뛰었어도 다음 시즌엔 팀 기둥이 될 수 있는 자질을 모두가 지녔다. 지금 시점에선 단 한명도 트레이드시킬 생각이 없다.
_다음 시즌 2연패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가능하다. 아니 당연히 우승한다. 지난 시즌 기아를 꺾은 이상 다음 시즌 적수는 없다고 본다. SK가 강팀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SK는 혹 라이벌이 될 지 모르지만 우리팀의 2연패를 저지하기엔 모자라는 점이 많다고 본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