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성폭행 장면 가슴 못내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톱스타 김희선(21)이 누드연기를 거부,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김희선이 여대생 서희로 출연하고 있는 MBC TV 미니시리즈 `세상끝까지'.
제5회분(20일 방영 예정) 촬영중 김호진(민혁 역)으로부터 성폭행 당하는 장면에서 누드연기를 못하겠다 버텨, 문제가 터졌다.
14일 방송된 제4회를 김희선이 김호진의 성폭행 기도에 완강히 거부하는 것으로 끝을 맺은 제작진은 5회에서 김희선과 김호진의 승강이를 하이라이트로 촬영할 예정이었다. 대본에는 김희선이 김호진에 의해 입고 있던 남방셔츠가 벗겨져 속살을 드러낸 뒤 끝내 체념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하지만 김희선은 연출자에게 가슴을 절대로 내보일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 결국 남방셔츠에 점퍼를 입은 채 성폭행을 당하는 실루엣 처리로 `격하'해 촬영을 마쳤다.
김희선은 "`세상끝까지'는 지고지순하게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로 노출이 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극중 서희의 순수한 이미지를 봐서도 노출연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자인 이은규 CP도 "성폭행 장면에서 굳이 서희의 젖가슴까지 나올 필요는 없다고 판단, 김희선의 뜻을 수락했다"며 "다만 걱정되는 건 원하는 여자를 성폭행해도 아무런 법적 제재를 받지 않고 오히려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장면이 청소년 시청자들에게 잘못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