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국가대표 주전라이트 '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더 이상 들러리는 싫다.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는 나의 몫!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거포 후인정(24)이 확 달라졌다.
팀의 간판 공격수임에도 찬스 때마다 공격실패를 거듭해 강만수 감독을 실망시켰던 그가 최근 `해결사'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
올시즌 첫 실업대회인 98한국배구대제전 1차대회(11∼17일．통영)는 그의 진가를 확인해 준 한판이었다.
지난 11일 대한항공전 5세트 20_20에서 잇따라 득점타를 터트렸던 그는 15일 LG화재전 3세트 12_12에서도 역전타를 작렬시켜 현대가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이번 대회를 첫날부터 참관하고 있는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진준택 감독(고려증권)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물론이다.
화교출신인 그는 지난 94년 4월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으로 대만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할 만큼 대표팀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주포인 그도 대표팀에서는 항상 들러리였다.
그와 같은 오른쪽 공격수인 `월드스타' 김세진(삼성화재)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된 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후인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릎부상에 시달리는 김세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여 주전 발탁 가능성을 예고했다.
다음달 15일 쿠바에서 개막되는 98월드리그부터는 후인정의 힘찬 활약을 보게될 것 같다.
[통영=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