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완전 트레이드 요구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02시 23분
지난 14일 주니치와 2년 임대계약이 결정된 이상훈(27)이 돌연 완전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상훈은 15일 저녁 (이하 한국시간) LA를 떠나 귀국하기에 앞서 LG 최종준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2년 임대는 외국에서 선수생활하는데 너무 짧은 기간"이라며 "기왕 일본에 가기로 결정한 이상 완전 트레이드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최단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2년 뒤 미국에 진출할때는 자유계약신분을 보장해 주기로 하고 주니치와 합의했는데 이제와서 완전 트레이드를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이상훈에게 분명히 전달했다.
최단장은 주니치와 트레이드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상훈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내린 결정이 바로 2년 임대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지금 주니치에 다시 완전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것은 국제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앞서 이상훈은 미국행을 포기하고 일본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LG구단에 2년 뒤 자유롭게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LG는 이를 받아들여 주니치와 2년 임대계약에 합의한 상태다.
이상훈이 이처럼 뒤늦게 완전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2년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데 대해 자신감을 잃은데다 어떻게든 LG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은 욕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상훈은 매니저인 송길섭씨와 함께 16일 새벽 6시35분 대한항공 016편으로 귀국한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