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관전기] ''판'포기않고 승부뒤집기 인상적'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02시 23분
승부라는 면에서 보면 야구나 바둑이나 긴 과정끝에 결과가 얻어진다는 점에서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바둑도 첫번째 돌을 놓은 뒤 150∼200수까지 기나긴 승부를 반복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면 한 순간에 대마(大馬)가 잡히기 때문에 잠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게 된다.
야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1회부터 9회까지 계속 승부가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경우(안타)도 있고 상대가 도와줄 때(실책)도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바둑은 `정중동(靜中動)'이고 야구는 `동중정(動中靜)'이다.
바둑은 정적인 분위기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야구는 부지런히 움직이는 가운데에서도 일관된 흐름이 있다.
OB는 특유의 뚝심으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은 게 인상적이었다.
작년 OB 경기를 6번 구경해 모두 이겼었는데 올시즌도 홈 개막전에서부터 `연승 징크스'가 이어져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