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안경현] '수비수들은 나만 미워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02시 23분
`왜 나만 갖고 그래.'
OB 안경현은 억울하다.
2회 첫번째 타석.
삼성 박충식의 공을 있는 힘껏 잡아당겨 좌익수 쪽으로 빨랫줄같은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공은 다이빙을 한 3루수 김한수의 글러브 속으로 자석처럼 빨려 들어갔다.
아쉬움 속에 들어선 5회.
이번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완전한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빗맞아도 안타는 안타야'를 되뇌며 1루로 향하던 안경현은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전력 질주하던 삼성 2루수 정경배가 몸을 날리자 공이 또 다시 속절없이 글러브 속으로 들어간 것.
야구도 운(運) 7, 기(技) 3이 통한다는 걸 안경현은 절감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