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김현석-고정운 대표팀합류 '초읽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5시 22분
【브라티스라바（슬로바키아）＝본사 국제전화】 `털보' 김현석（31．현대）과 `적토마' 고정운（32．일본 세레소 오사카）이 태극마크를 되찾게 될 전망이다.
유럽전지훈련차 슬로바키아에 머물고 있는 차범근 감독은 15일 "월드컵 에 최강팀을 데려가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현석과 고정운이 프로리그서 좋다면 안쓸 이유가 없다"고 말해 두 노장의 컴백을 사실상 확인했다.
차감독은 그러나 "시원찮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돌려보낸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며 "앞으로는 절대 이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엄격한 테스트를 조건으로 달았다.
차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기피인물'로 알려진 선수들에 대한 전면적인 `해금'을 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현석은 94미국월드컵 이후 4년만에, 고정운은 작년 11월1일 한－일전 졸전 이후 자칫 영영 잃을 뻔했던 태극마크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용'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고다니던 김현석은 96프로축구 MVP와 97프로축구 득점왕에 이어 올시즌 6게임서 8골을 폭발시키며 차감독을 향해 `골 시위'를 계속해왔다.
차감독은 김현석을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인 플레이메이커 요원으로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정운은 팀동료 하석주와 함께 공포의 `H－K 라인'을 가동하며 작년 최하위였던 세레소 오사카를 3∼4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고정운이 합류할 경우 서정원－이상윤이 붙박이로 포진하고 있는 대표팀의 날개는 대폭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