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테일러] '다이아몬드 여왕' 280억 컬렉션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5시 22분
엘리자베스 테일러（66）는 할리우드에서 `다이아몬드 여왕'으로 통한다.
평소 "다이아몬드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온 테일러는 지난 40여년 동안 놀랄 만큼 많은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수집해왔다.
2천만달러（한화 약 280억）에 상당하는 테일러의 컬렉션은 그 시작부터 화려했다. 출발은 첫 남편 니키 힐튼이 선물한 약혼반지. 1만달러짜리（한화 약 1천 400만원）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화제가 됐다.
테일러와 두번 결혼한 리처드 버튼은 테일러의 컬렉션을 살찌운 1등 공신. 버튼은 생일, 결혼 기념일 등 특별한 날은 물론 깜짝 선물로 다이아몬드를 주곤 했다.
테일러가 가장 아끼는 `핑퐁' 다이아몬드도 버튼이 사준 것. 스위스에 여행을 갔던 버튼과 테일러는 다이아몬드를 걸고 탁구를 했다. 게임 결과 테일러가 승리, 버튼은 가까운 보석 가게에서 0.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선물했다.
그녀의 컬렉션엔 상당히 가치 있는 디자인의 다이아몬드들이 있다.
그 중 하트 모양의 `타지마할' 다이아몬드는 보석 수집광들도 탐내는 것. 17세기 인도의 한 왕이 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희귀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버튼은 69캐럿의 대형 다이아몬드도 선물했다. 79년 구입 당시 100만달러（한화 약 14억）를 기록한 이 다이아몬드에 테일러는 `테일러@버튼' 다이아몬드라 이름을 붙였다.
윈저공이 심슨 부인을 위해 특별 제작한 `웨일스' 다이아몬드도 테일러가 갖고 있다. 87년에 구입한 것으로 600만달러（한화 약 84억）나 나간다.
테일러의 한 측근은 "테일러는 이혼과 결혼을 수차례 되풀이하면서 점점 다이아몬드 수집에 열을 올렸다. 화려한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괴로움을 잊으려고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