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커브스전은 2승의 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커브스전은 문제없다！'
덴버로 이동한 박찬호（25．LA 다저스）가 좋은 컨디션으로 18일 오전 4시20분（이하 한국시간）의 시카고 커브스전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쿠어스 필드 클럽하우스 안에서 실내 자전거로 구슬땀을 흘리던 박찬호는 상대 투수가 마크 클락（30）이라는 말을 듣자 "잘 던지는 투수잖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즌 3번 등판에서 잘 풀리지 않은 두 게임이 루키들과의 맞대결이었고, 작년 16승의 윌리 블레어（애리조나）는 꺾은 탓인지 오히려 강한 상대가 마음이 편하다는 배짱.
1m95에 103㎏의 외모에서 위압감을 주는 우완 정통파 클락은 지난 시즌 중반 뉴욕 메츠에서 시카고 커브스로 트레이드됐으며 체격과는 달리 기교파.
지난해 14승8패로 박찬호와 똑같은 성적을 올린 클락은 직구 스피드가 145㎞ 정도지만 움직임이 심하고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31번 선발 등판（205이닝）에 삼진은 123개로 선발 투수들중 9이닝당 최저（5.4개）지만 볼넷은 59개로 제구력이 뛰어나다.
홈런을 24개 맞고 장타율 허용이 6번째로 높다.
안타도 213개나 맞아 전체에서 8번째로 많지만 병살타가 21개로 최다여서 많은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끈질기게 점수를 내주지 않는 타입다.
메이저리그 7년차로 통산 성적은 59승45패.
박찬호는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욱 투지가 샘솟는다. 특히 메이저리그 첫승을 따낸 시카고 커브스를 만나면 항상 게임이 잘 풀리고 공도 신기할 정도로 잘 들어가는 편이라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을 정도"라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시즌 3게임에서 완투승 포함, 3전승에 방어율 1.52를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통산 5승（1패）으로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은 승리를 엮어낸 커브스.
`승리의 구장'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가 박찬호의 강속구를 기다리고 있다.
[덴버(콜로라도)=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