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화코치] 실책행진 이종범 '마음을 비워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문제는 유연성'.
`나고야 폭풍' 주니치 이종범（28）의 실수가 잦아지자 `옛스승'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93년 이종범의 해태 입단 이후 수비의 모든 것을 책임졌던 차영화코치X41〉.
이종범은 최근 10경기에서 6개의 실책을 기록중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 시절 자신의 시즌 최다실책인 27개（94, 97년）를 뛰어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차코치는 "주니치 코치들도 복안을 갖고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유연성 부족"이라며 해태시절 경험을 살려 처방전을 제시했다.
▲김종국을 `벤치마킹'하라.
해태시절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추던 김종국의 수비동작을 본보라는 것.
김종국은 타구를 글러브로 받아낸 뒤 송구까지의 동작이 짧다.
이종범이 웬만한 변화구 투수보다 빠른 송구 스피드가 장점이라면 김종국은 군더더기 없는 동작이 압권이다.
특히 약한 바운드의 타구 처리에 미숙한 이종범으로선 경제적인 송구동작이 수비 부진의 해결책이다.
▲밀어내지말고 건져라. 그물 퍼올리듯.
해태시절부터 고질적이었던 이종범의 수비 버릇.
타구가 오면 볼스피드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글러브를 들이민다.
한국에서는 강한 어깨 하나만 믿으면 타자들이 1루를 밟기가 힘들었지만 일본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질주하는 일본야구 주자들을 잡기 위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따라서 높은 악송구가 잦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조언이다.
한국에선 야구천재였지만 무대는 일본으로 바뀌었다.
초반 도루실패가 잦은 것도 국내시절의 최고를 이어가겠다는 욕심에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반만 보여준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정도만 해내도 첫해는 훌륭한 적응이 될 겁니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