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한화 2연전서 팀내 최고 3타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클러치 김'.
쌍방울 1등 타자 김기태（29）를 두고 하는 말이다.
찬스를 놓치는 않는 클러치 히터의 면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김기태는 한화와의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팀내 최고인 3타점을 올려 `꿩잡는 매'의 기질을 떨쳐보였다.
특히 지난 12일 2차전（5대0 승）서는 2사 1, 2루서 2루타로 2타점을 기록하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작년 타격 3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의 기세를 흔들임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
오히려 무게중심의 이동이 부드러워져 방망이가 더욱 매서워졌다는 평가.
통산 타율 2할9푼8리로 랭킹 9위.
올시즌 3할1푼만 쳐도 통산 타율 3할대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한번 터지면 폭죽처럼 쏟아지는 홈런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아직 아치를 그려내진 못했지만 어느 해보다 장타에 대한 감이 좋기 때문.
작년 시즌막판 부상으로 홈런왕 이승엽（삼성）에 6개 못미치는 26개로 5위에 머물렀던 아쉬움과 현대로 이적한 거포 박경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책임감도 장타욕구를 부추긴다.
내년 일본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올시즌이 승부처라는 생각도 자극제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쌓아올린 공을 무너뜨릴 수 없다. 올해가 출발점이란 각오로 뛰겠다."
요즘 김기태에겐 하루하루가 새롭기만 하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