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란] '네마음을 훔칠거야' 내친김에 인기까지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첫째, 술을 미끼로 상대방의 긴장을 녹인다. 둘째, 집이 가까운 것(가깝지 않다면 가까운 척이라도 하라)을 200% 활용해 남자의 집을 무차별 방문한다. 셋째, 끝까지 감정을 숨긴다. 상대방을 헷갈리게 하는게 이 작전의 핵심.
이는 SBS TV 드라마 스페셜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여의사 은희수로 나오는 이태란이 박신양(석찬 역)을 사로잡기 위해 택한 전술이다.
"효과요? 현재까지 먹구름이지만 볕 들 날이 곧 올거예요."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이태란의 경쟁 상대는 김남주(예린 역). 김남주가 한재석(기조 역)에게 잠시 마음이 달아난 사이 박신양을 연인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록 박신양이 연하의 직장 후배지만 거리낄 게 없다. 사랑 앞엔 국경도 없다는데 나이쯤이야！
"희수는 솔직 쾌활하지만 여린 여자예요. 김남주를 바라보는 박신양을 끝까지 애태우며 지켜보죠."
`내 마음을 뺏어봐'는 이태란에게 두번째 작품. 97년 SBS 톱탤런트 대상을 거머쥐기 전에 단역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비췄지만 이름 있는 역은 SBS TV `지평선 너머'에 이어 두번째다.
`지평선 너머'에서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기에 희수역 쯤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아니다.
"촬영 마지막 날까지 혼났었죠. 대사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제가 큰 역을 맡아서 고생했죠. `지평선 너머'를 끝내면서 이젠 어떤 역을 맡아도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이태란은 촬영 시작 2∼3시간 전에 촬영지인 인천 의료원으로 출동, 의사들에게 열심히 수업을 받는다. 머리도 부스스, 큰 키(1m70) 때문에 하이힐도 못 신는다. 예뻐보일 틈이 없지만 연기 매력에 푹 빠져 신이 난다.
"`지평선 너머'에서도 짝사랑만 줄기차게 했는데. 이러다 짝사랑 전문가가 되면 어떡하죠? 이번엔 꼭 박신양씨의 마음을 뺏어버리겠어요. 기대해주세요！"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