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사비나] 한국화가 김성호 초대전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억새풀이 우거진 동산,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 한여름의 푸른 신록..

경기도 양평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작업해온 한국화가 김성호씨(44)가 `전원일기'를 썼다. 17일부터 5월 5일까지 갤러리사비나에서 열리는 기획초대전이 전원일기 발표 무대.

전원에 대한 향수가 짙게 깔린 그림은 한결같이 고즈넉한 시골장면들이다. 부드러운 비단 위에 펼쳐지는 작품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채색화의 혈통을 잇고 있지만,

그러나 밝고 화려함 대신 연갈색이나 연녹색 혹은 청회색을 주조로 텁텁한 흙내음이 묻어날 것처럼 질박하다. 작가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직접 채집한 형형색색의 돌을 빻아 만든 `석채'를 재료로 쓰고 있다. 50∼100호 사이의 작품 20여점. (02)736－4371

[이화순 기자]